선묘는 지키고 색면은 풀어놓은 까치호랑이 렌더링 노트

호랑이의 얼굴 골격이 기괴한 색조 노이즈로 해체되거나, 전통 수묵 질감이 밋밋한 아크릴 표면처럼 덮였습니다. 조선 시대 민화 속 까치호랑이를 야수파 특유의 강렬한 원색과 결합해, 해학적인 붓선의 평면 구도는 그대로 두면서 내부만 거친 원색 유화 질감으로 채우려던 작업이었습니다.

목차


노이즈로 해체된 첫 시도


처음에는 두 화풍의 키워드를 구분 없이 나열해 입력했습니다. 결과물은 기대와 어긋났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호랑이의 얼굴 골격이 기괴한 색조 노이즈로 해체되었고, 다른 경우에는 전통 수묵 질감이 밋밋한 아크릴 표면처럼 덮여버렸습니다.

왜 두 화풍이 서로를 밀어냈나


까치호랑이는 원근법 없이 평면적인 흐름으로 대상을 묘사하며 고유의 여백을 살리는 민화 소재입니다. 반대로 야수파는 형태의 제약을 허물고 순색의 색면을 그대로 던져 넣는 표현 방식입니다. 두 화풍의 지시어가 같은 문장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다 보니 서로 경쟁하면서 어느 한쪽도 온전히 살아남지 못한 것입니다. 단순히 필터처럼 스타일만 덧입혀서는 평면 선묘의 여백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이때 확인했습니다.

영역 분리로 되찾은 형태와 색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시어를 피사체 영역과 질감 영역으로 나눠 배치했습니다. 형태를 담당하는 쪽에는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 minhwa style과 expressive humorous ink brush outline을 배치해 선묘의 붕괴를 막았습니다. 그 안을 채우는 색면에는 Fauvism art style palette, intense bold primary colors, thick impasto brushstrokes를 부여해 거친 유화 물성을 살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서양 유화 렌더링이 만들어내는 과도한 3D 셰이딩도 걷어내야 했습니다. 빛이 플라스틱 모형처럼 반짝이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cinematic lighting을 지우고, 대신 diffused soft natural light와 flat ambient illumination을 넣어 인위적인 반사광을 억누르고 적색과 청색의 보색 대비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조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사용한 프롬프트는 A traditional Korean tiger and magpie (Hojakdo) in folk painting Minhwa style, reinterpreted through bold Fauvism art style. The tiger has humorous and expressive lines of Korean folk painting but is painted with intense, vibrant, non-naturalistic Fauvist primary colors like yellow, blue, red, and green. A magpie sits on a stylized pine tree. Highly textured oil painting surface with thick, raw brushstrokes and visible canvas fibers. Diffused soft natural light, matte finish, highly detailed입니다.



한국 전통 민화의 익살스러운 까치호랑이 선묘 위로 붉고 푸른 야수파 특유의 강렬한 원색 대비와 두꺼운 유화 텍스처가 함께 표현된 디지털 렌더링 이미지


경계면은 아직 매끄럽다


다만 최종 결과물에서 선묘와 두꺼운 원색 면이 맞닿는 경계는 여전히 매끄럽게 뭉개졌습니다. 원인은 렌더링 엔진이 화선지의 거친 결과 임파스토의 두꺼운 질감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감을 해상도 결함으로 오인해 자동으로 정돈해버리는 데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 작업에서는 stylize 값을 낮은 쪽으로 조정하고 chaos 값을 올려, 정돈된 매끄러움 대신 거친 저항감이 남도록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성질이 다른 두 화풍을 겹칠 때는 지시어를 하나로 뒤섞기보다 형태와 질감 영역을 분리해서 배치하는 쪽이 붕괴를 줄였습니다. 경계면의 매끄러움 문제는 아직 남아 있어, 다른 민화 소재에도 이 방식을 적용하며 stylize·chaos 조정을 계속 검증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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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호랑이 선묘가 노이즈로 무너지는 문제는 강렬한 원색 아래에서도 선의 궤적과 밀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아래 글들은 선의 궤적, 속도감, 황금선, 먹의 골격, 같은 민화 소재를 각기 다른 화풍으로 다루고 있어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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