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로판지처럼 얇았던 민화 호랑이, 스테인드글라스 렌더링 노트

호랑이 털이 원색 픽셀로 뭉개지거나, 배경에만 색유리 무늬가 병풍처럼 붙었습니다. 한국 민화 속 호랑이를 서양 스테인드글라스의 빛 투과 구조로 재해석하려던 작업이었는데, 평면적인 형태는 유지한 채 내부에만 3D 유리 질감을 입히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한국 민화는 원근법 없이 평면적으로 구성되며, 액운을 막아준다는 호작도의 호랑이는 해학적인 곡선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평면적 뼈대에 서양 성당의 유리가 지닌 빛 투과 효과와 금박 질감을 겹쳐 올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 이번 렌더링을 시작했습니다.

목차


얇은 셀로판지처럼 나온 첫 결과물


처음에는 Korean folk art Minhwa tiger, stained glass texture, gold leaf outline 같은 키워드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프롬프트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4번째 시도까지 결과물은 기대와 어긋났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호랑이의 털을 원색 픽셀로 칠해 평면 일러스트처럼 납작하게 처리했고, 다른 경우에는 서양식 사실주의 형태의 호랑이를 그려놓고 배경에만 색유리 패턴을 병풍처럼 붙여두었습니다. 형태 내부를 채우는 질감도 두꺼운 유리가 아니라 얇은 셀로판지나 플라스틱 포장재처럼 가볍게 나왔습니다.

2D로 고정 해석하는 렌더링 엔진의 습관


이 결과를 되짚어보니, 렌더링 엔진이 Korean folk art라는 키워드를 2D 텍스처로 고정해 해석하는 경향이 원인으로 보였습니다. 윤곽은 평면을 유지하되 내부에만 3D 굴절을 부여하라는 복합 지시를 소화하지 못하고, 표면에 무늬만 얕게 입힌 것입니다. 이전에 진행했던 수묵화 계열 렌더링에서는 먹의 농담만 조절하면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형태와 질감을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해서 지시해야 한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같은 문제가 시드를 바꿔도 반복돼서,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키워드 해석 방식 자체의 구조적인 한계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민화 특유의 익살스럽고 강렬한 호랑이 형태가 중세 스테인드글라스 기법과 화려한 금박 텍스처로 융합된 3D 매크로 렌더링 이미지로 굴절된 빛이 투과하고 있다



굴절 가중치와 금박 뼈대로 되찾은 두께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형태 묘사 키워드의 비중을 줄이고 Volumetric light transmission과 Complex 3D refraction 가중치를 1.5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먹선 자리에는 Thick textured gold leaf seams를 명시해 얇은 윤곽선을 두꺼운 금박 뼈대로 바꾸었습니다.

수치 조정도 병행했습니다. --stylize 값을 220으로 두었을 때는 유리 입자감이 뭉개지고 금박 채도가 탁하게 죽었지만, 800으로 올리자 굴절이 한층 매끄러워졌습니다. --chaos 값도 12에서 60으로 올리자 정형화된 패턴을 벗어난 유기적인 파편화가 나타나며 조각 사이 명도 대비가 뚜렷해졌습니다. 최종적으로는 A majestic 3D rendering of a Korean folk art Minhwa style tiger constructed entirely from vibrant medieval stained glass fragments, traditional ink outlines replaced by thick textured gold leaf seams, complex 3D refraction and volumetric light transmission glowing from within the glass, 8k photorealistic optical rendering 형태로 프롬프트를 정리했습니다.


사군자와 산수화에도 통할까


동양화 특유의 평면 곡선을 유지하면서 서양의 입체 매질을 입히려면 형태 키워드보다 광학 연산 키워드의 가중치를 먼저 높여야 했습니다. 다만 파라미터를 올릴수록 렌더링 시간이 늘고 결과의 편차도 커져서, 매번 원하는 밀도가 한 번에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다음에는 사군자나 산수화처럼 여백이 넓은 소재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여백 자체가 빛을 투과하는 매질로 작동할 수 있을지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형태와 질감을 분리하는 접근이 다른 전통 소재에도 그대로 통할지는 다음 작업에서 직접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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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호랑이가 셀로판지처럼 얇게 비치는 문제는 금박과 유리질 표면 아래 빛이 굴절하며 쌓이는 두께감을 살리지 못할 때 생깁니다. 아래 글들은 금속성 광택, 빛의 산란과 백화, 명암을 통한 입체감, 다면체 표면, 같은 호랑이 소재를 각기 다른 화풍으로 다루고 있어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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