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노이즈로 사라진 마이크로 LED 방울, 점묘법 렌더링 노트

방울들이 서로 엉겨 붙어 탁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되고, 화면 전체가 하얗게 날아갔습니다. 점묘법을 마이크로 LED 액체 방울이라는 소재로 치환해, 반투명한 방울 하나하나가 독립된 발광 입자로 보이는 화면을 만들려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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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장력을 잃고 하나로 뭉친 첫 결과물


점묘법은 순색의 점을 병치해 눈이 광학적으로 혼합하도록 유도하는 기법입니다. 이 원리를 반투명 액체 방울과 결합하면, 물감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는 미시적 렌즈들이 화면을 구성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런데 초기 결과물에서는 방울 내부에 머물러야 할 광원이 캔버스 전체로 번지며, 개별 렌즈로 보여야 할 방울들이 하나의 뭉개진 빛덩어리로 수렴해버렸습니다. 점묘법의 생명인 입자의 독립성이 완전히 무너진 셈이고, 3번의 렌더링을 반복하는 동안 시드를 바꿔도 같은 양상이 되풀이됐습니다.

전역 조명 연산이 만든 백화 현상


원인을 뜯어보니 엔진이 매질의 발산 특성과 굴절률을 처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스템은 액체 표면에서 발생하는 내부 전반사의 임계각을 계산하는 대신, 공간 전체에 빛을 퍼뜨리는 전역 조명 연산에 자원을 집중했습니다. 방울 간의 마찰과 빛의 간섭은 무시되고, 표면의 얕은 산란광만 단순 계산되면서 입체적인 조도 대신 형체 없는 백색 노이즈만 남았습니다. 이전에 진행했던 크리스털 모란 렌더링에서는 고체의 굴절만 다루면 됐는데, 이번에는 액체의 표면 장력까지 함께 유지해야 해서 문제의 원인을 짚어내는 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발산 세기와 형태 파라미터를 함께 조정하기


빛의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세 가지를 함께 조정했습니다. 발산 세기를 관장하는 Emission strength 계수를 0.9에서 0.3으로 낮춰 과노출을 억제했고, 빛이 굴절되며 생기는 아른거림을 표현하는 Caustic light dispersion 속성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여기에 무작위성을 통제하는 --chaos 값을 20에서 65로 올려, 입자들이 획일적으로 뭉치는 현상도 함께 완화했습니다.

--stylize 값에 따라 달라진 입자의 형태


--stylize 값의 영향은 특히 뚜렷했습니다. 300으로 설정했을 때는 입자가 둔탁한 고무 원뿔처럼 보이며 물리적 긴장감이 사라졌습니다. 반대로 900까지 올리자 액체 방울이 3차원적 체적을 띠며 살아났고, 렌즈 하단부를 따라 광원이 굴절하면서 명확한 조도 대비가 나타났습니다. 발산 세기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stylize 값을 함께 높여야 개별 방울의 굴절 형태가 뚜렷해진다는 점을 이 비교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점묘법 렌더링 기법을 적용하여 수만 개의 반투명한 마이크로 LED 액체 방울들이 표면하 산란 효과를 일으키며 화려한 인상파 화풍의 색채를 입체적으로 발산하는 초근접 매크로 촬영 이미지



핵심 트리거는 반투명한 액체 방울이라는 물리적 형태와 Subsurface scattering(표면하 산란) 속성의 결합이었습니다. 액체의 장력을 지니면서도 내부에 빛을 품고 있다는 모순적인 지시를 통해, 엔진이 투과율의 임계치를 정밀하게 계산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사용한 프롬프트는 Macro photography, a reinterpretation of pointillism through light. A canvas made entirely of thousands of glowing translucent micro-LED liquid droplets. Each droplet acts as an individual pixel of light emitting vibrant impressionist colors. Incredible subsurface scattering within the liquid spheres, refractive and caustic lighting effects입니다.

발광 액체 소재에서는 발산 세기를 낮추는 것과 형태 다양성(stylize, chaos)을 높이는 것이 짝을 이뤄야 개별 입자의 독립성이 유지됐습니다. 발산 세기만 낮추고 형태 파라미터를 그대로 두면 방울이 뭉개지는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다음 발광 소재 작업에서도 이 두 축을 함께 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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